2008년 12월 01일
게임소설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들

얼마 전 한 후배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게임 소설 그거 막장 아닌가요?
전 그건 못 씁니다.
세간의 평을 들어 보니.
게임소설이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읽을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낮은 글이라 한다.
글의 퀄리티가 낮다.
이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오타가 많고 편집이 되지 않은 글인가?
그렇지는 않다.
일부 판타지 출판사들이 부실한 제작을 하긴 하지만
노블레스를 내고 있는 로크미디어나 시드노벨을 제작하고 있는
디엔씨미디어도 주력은 판타지 무협 소설이다.
그리고 이 두 출판사에서도 게임소설을 제법 많이 펴내고 있다.
책의 질적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럼 왜 질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인가?
장르 소설은 장르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다.
즉 특정분야의 독자에 특화 된 글이라는 말이다.
특정 독자를 충분히 만족시킨다면 장르 소설은 그 본의를 다한 것이 된다.,
장르 소설은 철학적 사유를 위한 글도 아니고 비지식층을 계몽 하기 위한 글도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게임소설의 주 독자층은 낮은 연령층이다.
즉 중고교생을 위주로 초등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소년지 형식의
소설을 목표로 한다.
게임 소설에서는 복잡한 사유나 사회비판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를 줄 뿐이다.
소년 만화를 예를 들어보자 드래곤 볼에서 진지한 사회 비판이 나오던가?
과학적 객관성이나 개연성이 존재하는가?
그러나 우리는 유년기에 그 소년지들을 재미 있게 보고 자랐다.
헌데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게임소설에 여러가지 잣대를 대고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단언하고 싶다.
"장르의 미덕은 재미에 있다."
물론 게임소설을 쓰는 작가층의 나이가 적을 경우.
작가의 발언에 몇 가지 문제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장르 자체가 무시당하고 외곡 된 평가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2페이지 정도를 채운 글이
세간에서 책도 아니라는 욕을 먹었다.
과연 작가는 단순히 페이지를 늘리기 위해서 이렇게 썼을까?
결론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그 작가는 출판사의 주력 작가다.
주력 작가란 것은 출판사에서도 쉽게 대할 수 없는 위치란 것이다.
그런 작가라면 2페이지 정도를 표나지 않게 늘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단지 그가 2페이지를 늘리고 싶었다면, 간단히 편집자에게 말을 하면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아마도 문장 반복을 통한 임팩트 효과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작가는 꼭 정해져 있는 페이지 수를 맞추는 것이 아니다.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연재 만화와 소설의 다른점이 바로 이것이다.
만화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나와서 이런 말을 중얼 거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번 페이지는 거저 먹는게 너무 많아서 원고료를 받지 않겠습니다.
즉 페이지당 돈을 받기 때문에 페이지 낭비는 곧 태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소설은 다르다.
두 페이지를 작가의 유머나 잡담으로 활용했다고 해서 그것이 태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페이지가 아닌 권으로 고료를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권은 300페이지나 320페이지 이런 식이 아닌 적정한 기준선 근처에서 정해진다.
글이라는 것은 만화처럼 칸을 나눠어 딱 떨어지게 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 적으로 말하자면.
게임소설이란 소년만화와 같은 장르소설이고,
낮은 연령층에 재미를 주는 목적으로 쓰여진 글이다.
그것을 읽거나 쓰는 것 자체가 저급한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소설에 지나친 신성함을 부여한 것이 아닐까 싶다.
# by | 2008/12/01 01:27 | 판타지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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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장르문학의 재미
게임소설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덕분에 생각이 좀 정리되는 기분이네요. 100%라고는 말할수 없지만 한 70%정도는 공감하는 내용입니다.결국, 장르문학에 혹하는 판타지던 SF는 사실 따지고 보면 가장 상업성에 치중한 소설이고, 팔기위함이 가장 선결에 깔린다는 중요 명제를 잊을뻔했습니다. 요점은 얼마나 팔리느냐,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인기를 얻느냐. 아니 잘라말해 대여점에서 얼마나 잘나가느냐가 그 소설의 가치척도이지 싶네요......more
그리고 '작가' 라는 것은 단순히 글쓰고 책 출판했다고 해서 작가가 되는게 아닙니다. 작가라는 것은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 세계관을 정확하고 뚜렷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판타지 소설이건 게임소설이건 소설 장르를 비롯하여 여타 문학과도 별반 다를바 없거든요. 대부분의 판타지나 게임소설이 문학장르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그 펴낸이가 '작가' 라는 수준에 한참 못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일반 판타지와 비교해 보았을때도 저질인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뭐 장르적 특성 이런걸 떠나서, 그냥 글의 질들이 저질인 것 같아요.
게다가 장르소설을 소년만화와 같다고 말씀하신 것은 좀 황당한 듯. 국내 장르소설을 다른 나라의 장르소설과 비교한다는 자체가 꼴사납습니다만, 같은 재미라도 수준이 다르더군요
"드래곤볼"이랑
게임하다가 해킹으로 존나 쎄져서 다죽이고 다따먹고 다니는 배설이랑
비교하는 건 아니죠.
수십수천수만의 자기복제를 하고있죠
아메밥니까?
1.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혼돈의 마왕 크리드 크로스/탐그루 류
- 현실을 까기 위해서, 혹은 현실을 구분하기 힘들게 하기 위한 방식으로 [게임을 차용]했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게임을 도구로 차용한것이기에 [게임소설]이라는 평가가 무색합니다. 근본 방향은 게임을 향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2. 닷핵/유레카 류
- 게임속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여기서 진행되는것은 기존의 속칭 양판소라고 불리는 펄프픽션 대다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구도로 진행됩니다. 문제는 '현실'이 남는데 이 현실에 대해서 대다수의 독자가 감정이입을 하든가, 혹은 새롭게 생각할 장면이나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사실 아무리 십대라고 해도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 외면만 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 2번의 경우는 현실을 너무도 독자로 하여금 그다지 동감 안가게 만들어놨거든요.
게임소설이 저질소설이라는 평을 듣는 이유는 아마 2번 항과 1번항이 유난히 심각하게 대립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게임소설의 재미는 결정적으로 온라인게임을 못하는 사람들이 대리만족하는 경향이 있을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단순히 [재미있는 글]을 찾는 입장이 되면 그렇게까지 재미있게 보기도 힘들지 않나 싶네요
"장르의 미덕은 재미에 있다."라고?
이건 뭐 소설 처음 써보고 재미들린 좃고딩들이 즐겨 하는말인데
명색이 작가라면서 헛소리 막 해도 되는건가?
물론 세간의 몇몇 겜판소들은 최악의 품질과 유치성으로 눈을 더럽힌다.
하지만 김원호같은 대 작가들은 치밀한 구성과 현실비판적 고급 소설을 출판하는데
그런 명작가까지 싸잡아서 욕하는 것 아닌가?
양심있다면 이 작성글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부끄러워하고, 사과글을 쓰는게 정상일 것.
ps : 디재스터같은 명작이나 써보고 남의 글을 논하냐.
결과물이 저질이다 보니 소재까지 까이는 것 뿐이죠-_-;
개연성도 없고 테마도 없고 플롯도 없고 심지어는 기본적인 3요소인 캐릭터도 세계관도 이야기도 몽땅 쓰레기같은데 재미가 있을 턱이 있나요 '_^
무엇보다 이 재미라는게 무척이나 주관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사실 누구는 재밌다 하고 누구는 재미없다 하는걸 뭐라 할 수가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까고싶은 사람은 까고, 옹호하고 싶은 사람은 그냥 옹호하면 될듯요.